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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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국민소득 |
2025년 한 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맞물리며 실질 GDP 성장률 1.0%를 기록했습니다. 건설업의 급격한 위축과 수출 둔화가 성장을 제약했지만,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선방, 그리고 교역조건 개선 덕분에 국민총소득(GNI)은 GDP 성장률을 웃돌았습니다.
1인당 GNI는 36,855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하며 국민 실질 구매력은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 통계를 바탕으로, 경제 전반의 흐름을 항목별로 꼼꼼하게 짚어봅니다.
2025년 연간 실질 GDP 성장률 1.0% — 무엇이 발목을 잡았나
2025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0% 성장에 그쳤습니다. 이는 2024년의 2.0%에서 1.0%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경기 회복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성장을 억누른 가장 큰 요인은 단연 건설업이었습니다. 건설업은 2025년 한 해 동안 무려 9.5%나 감소했습니다.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든 결과입니다. 건설투자도 마찬가지로 9.8% 감소하며 GDP 전체 성장기여도에서 가장 큰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과 의료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1.7% 증가하며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고, 제조업은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2.0% 성장했습니다. ICT 산업의 호조가 제조업 성장을 견인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 구분 | 2022년 | 2023년 | 2024년(잠정) | 2025년(잠정) |
|---|---|---|---|---|
| 실질 GDP 성장률 | 2.7% | 1.6% | 2.0% | 1.0% |
| 제조업 | 2.5% | 1.5% | 4.3% | 2.0% |
| 건설업 | 0.9% | -0.6% | -3.8% | -9.5% |
| 서비스업 | 3.8% | 2.7% | 1.6% | 1.7% |
| 실질 GNI 성장률 | -0.5% | 2.0% | 3.9% | 2.2% |
지출 항목별 분석 — 소비는 버티고, 투자는 무너지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는 재화(오락·운동용품 등)와 서비스(의료 등) 지출이 함께 늘면서 1.3% 증가했습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0% 증가하며 내수를 받쳐주었습니다. 소비 부문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투자 부문은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앞서 언급한 건설투자의 9.8% 급감이 전체 총고정자본형성을 3.2% 감소시켰습니다. 반면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와 기계류가 늘어 2.0% 증가했고, 지식재산생산물투자도 2.9% 늘어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습니다.
수출은 IT 품목(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4.2% 증가했으나, 수입도 기계·장비 및 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3.8% 늘어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다소 제한적이었습니다.
2025년 건설투자 -9.8%는 단순한 경기 둔화 수준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2023년 -0.5%, 2024년 -3.3%에 이어 3년 연속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습니다. 주거용 및 비주거용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줄었다는 사실은 공공과 민간 모두에서 건설 수요가 위축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주택 공급 부족과 사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시가 필요합니다.
명목 GDP와 1인당 GNI — 경제 규모와 국민 소득 수준
2025년 명목 GDP는 2,663.3조 원으로 전년 대비 4.2% 성장했습니다. 실질 성장률(1.0%)과의 차이인 3.1%포인트는 바로 GDP 디플레이터 상승분으로, 물가 상승이 명목 경제 규모 확대에 상당 부분 기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미 달러화 기준으로는 1조 8,727억 달러로 전년 대비 0.1%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이 전년 대비 상승(원화 약세)한 데 따른 영향입니다. 원화로는 경제 규모가 커졌지만, 달러 기준으로 환산하면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한 것입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5,241.6만 원으로 전년(5,012.0만 원) 대비 4.6% 증가했습니다. 달러 기준으로는 36,855달러로 전년(36,745달러) 대비 0.3% 소폭 증가했습니다. 달러 기준 증가폭이 원화 기준보다 훨씬 작은 것은 역시 원화 약세의 영향입니다.
| 구분 | 2022년 | 2023년 | 2024년(잠정) | 2025년(잠정) |
|---|---|---|---|---|
| 명목 GDP (조 원) | 2,323.8 | 2,408.7 | 2,556.9 | 2,663.3 |
| 명목 GDP (억 달러) | 17,987 | 18,452 | 18,746 | 18,727 |
| 1인당 GNI (만 원) | 4,551.4 | 4,724.9 | 5,012.0 | 5,241.6 |
| 1인당 GNI (달러) | 35,229 | 36,195 | 36,745 | 36,855 |
실질 GNI가 GDP를 웃돈 이유 — 교역조건 개선의 효과
2025년 연간 실질 GNI는 2.2% 증가하며 실질 GDP 성장률(1.0%)을 1.2%포인트 상회했습니다. 이 차이는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첫째는 교역조건 개선입니다. 실질무역손실이 2024년 -51.9조 원에서 2025년 -32.7조 원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쉽게 말해 수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르거나 수입품 가격이 떨어지면서 같은 양을 수출해도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수입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실질 구매력의 개선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입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가져간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2.3조 원에서 39.5조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해외 투자 수익이 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 두 가지 요인이 결합된 결과, GDP보다 GNI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통계 수치로 드러나는 성장률보다 실제 국민들의 소득 수준은 더 개선된 한 해였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2025년 4분기 세부 동향 — 회복 탄력이 꺾이다
2025년 4분기(10~12월)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 감소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증가했지만, 직전 3분기(+1.3%)에 비해 모멘텀이 다시 약해진 것입니다. 다만 이번 잠정치는 속보치 대비 정부소비(+0.7%p), 건설투자(+0.4%p), 수출(+0.4%p) 등을 중심으로 상향 수정된 것이라 기저 흐름은 조금 더 나아진 편입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기계·장비 등이 줄어 전기 대비 1.5% 감소했습니다. 건설업도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며 4.5% 줄었습니다. 반면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과 운수업이 감소했으나, 금융·보험업(+2.5%)과 의료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3.9%)이 크게 늘면서 전체적으로 0.6% 증가했습니다.
4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3.9% 성장했는데, 이는 총영업잉여가 제조업과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6.5% 급증하고 피용자보수도 제조업 임금 상승 등으로 2.2% 늘어난 덕분입니다. 실질은 감소했어도 명목은 크게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물가 수준이 높게 유지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4분기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4.4% 상승했습니다.
저축률과 투자율 — 저축은 늘고, 투자는 줄어드는 구조
2025년 연간 총저축률은 35.3%로 전년(34.8%)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4.4%) 증가율이 최종소비지출(+3.7%) 증가율을 웃돌면서 저축이 더 빠르게 늘어난 결과입니다. 가계순저축률은 7.9%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소폭 하락했습니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28.7%로 전년(29.6%) 대비 0.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건설투자의 급격한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입니다. 저축은 늘고 국내 투자는 줄어드는 구조는 남은 여유 자금이 국내보다 해외로 흘러나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제로 국외투자율은 6.5%로 전년(5.3%) 대비 1.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총저축률은 35.9%로 전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고, 국내총투자율은 28.5%로 전기 대비 0.1%포인트 소폭 하락했습니다.
총저축률이 높아진 것은 얼핏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이것이 국내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기업들이 국내 설비 투자보다 해외 투자를 늘리거나, 소비 심리가 위축되어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저축률이 오를 경우, 이는 내수 부진의 또 다른 표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GDP(국내총생산)는 국내에서 이루어진 생산 활동의 총합입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돈도 포함되고,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번 돈은 제외됩니다. 반면 GNI(국민총소득)는 우리 국민 기준으로, 해외에서 번 소득을 더하고 외국인이 가져간 소득을 뺍니다. 따라서 해외 투자 수익이 많고 교역 조건이 개선될 때 GNI가 GDP보다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명목 수치는 그 해의 실제 가격으로 측정한 값이고, 실질 수치는 물가 변동을 제거하여 순수한 생산량 변화만 반영한 값입니다. 한국은행은 2020년을 기준 연도(연쇄가격)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서는 명목 성장률이 실질 성장률보다 높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분기 GDP 속보치는 해당 분기 마지막 달의 일부 실적치를 추정하여 분기 종료 후 28일 이내에 발표됩니다. 잠정치는 그 이후 실제 확인된 통계를 반영하여 70일 이내에 발표됩니다. 이번 2025년 4분기 잠정치는 속보치 대비 정부소비, 건설투자, 수출 항목 등이 상향 수정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건설투자의 3년 연속 감소폭 확대, 제조업 성장세 둔화,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 등은 단기적 위험 요인입니다. 반면 교역조건 개선 지속, ICT 수출 호조, 서비스업 성장 등은 긍정적 신호입니다. 세부 경제 지표와 정책 대응 방향을 함께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합 정리 — 저성장 속 교역조건 개선이 그나마 위안
2025년 한국 경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건설 부진과 내수 약세로 성장 속도가 크게 떨어졌으나, 교역조건 개선과 해외 소득 증가 덕분에 실질 국민 구매력은 GDP 성장률보다 나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실질 GDP 성장률 1.0%는 2023년(1.6%), 2024년(2.0%)에 이어 다시 하락 전환한 것으로, 경기 회복의 모멘텀이 아직 확고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건설업의 -9.5%라는 충격적인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ICT를 중심으로 한 수출, 의료·금융 서비스업의 성장, 그리고 교역조건 개선은 긍정적인 흐름입니다.
1인당 GNI 36,855달러라는 수치는 선진국 문턱에 더욱 가까워진 것을 보여주지만, 이 성과가 내수 활성화와 균형 잡힌 투자 회복으로 이어지려면 추가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본 글은 한국은행이 2026년 3월 10일 발표한 공보 제2026-03-09호 「2025년 4/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세부 통계는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 https://ecos.bok.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원문 보도자료는 한국은행 홈페이지(https://www.bok.or.kr)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든 수치는 잠정치로, 향후 기초자료 확충에 따라 수정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