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윤리 : 인터넷 중독과 과의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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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중독 예방 |
8.1 인터넷 중독의 진행 과정
인터넷 중독은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진행됩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인터넷에 관심을 갖고 즐기는 수준에서 시작됩니다. 게임이 재미있거나 SNS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워서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점차 인터넷을 통해서만 만족감을 얻으려고 하게 됩니다. 현실에서는 성취감이나 인정을 받기 어렵지만, 온라인 게임에서는 레벨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고, SNS에서는 '좋아요'나 댓글을 통해 관심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대리만족이 점점 커지게 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는 현실을 완전히 회피하고 인터넷 세계에만 빠져들게 됩니다. 학교나 직장에 가기 싫어하고,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도 소홀해집니다. 인터넷이 없으면 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중독의 과정은 개인의 의지력 부족 때문만은 아닙니다. 인터넷 서비스들이 의도적으로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오래 머물게 만드는 기법들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보상 시스템이나 SNS의 알림 기능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8.2 호모 루덴스와 현대인의 놀이 문화
네덜란드의 문화사학자 요한 호이징가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 즉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놀이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이며, 문화 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보급되면서 현대인들의 놀이 패턴도 크게 변화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고, 다양한 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놀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자체는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놀이가 일상생활을 지배하게 될 때입니다. 놀이는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수단이어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리면 다른 중요한 활동들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건전한 놀이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절한 절제와 균형이 필요합니다. 놀이도 즐기되 학업이나 업무, 대인관계 등 다른 영역에서의 성장도 함께 추구해야 합니다.
8.3 중독 예방과 건전한 이용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사용 패턴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루에 얼마나 인터넷을 사용하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인터넷 사용 때문에 다른 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를 점검해봐야 합니다.
이용 시간을 스스로 제한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알람을 맞춰두거나 앱의 사용 시간 제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터넷 사용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막연히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체적인 목적을 가지고 사용해야 합니다.
오프라인 활동을 늘리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운동, 독서, 친구들과의 만남 같은 현실 세계의 활동을 통해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인터넷에 대한 의존도가 줄어들게 됩니다.